만학도의 여정/OCAD & Seneca

오캐드 Experimental Animation 후기 - 3, 4학년 과목별

근성미 2023. 3. 11. 06:54

 

OCAD 대학교

 

      오캐드 대학교 Experimental Animation 후기를 기억이 생생할 때 과목별로 남겨놓으려고 한다. 내가 구성한 시간표이기 때문에 택하는 과목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INTM-3028 (Winter 2022) Character Design & Animation

 

    아 너무 아쉬운 과목이다. 잘하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들으면서 코로나 걸리고 딱 그 시기였어서, 겨우 패스만 한 과목. 좀 그림도 연습하고 유익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버티는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말 그대로 캐릭터를 구상하고 그 캐릭터에 성격을 나타내고, 스토리를 주고 360도 turn around도 하는 과목이다. 캐릭터 드로잉에 대한 이해화 개념등을 자세하게 공부하기 때문에 이것을 적용해서 다시 한번 내 캐릭터 멋지게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교수님이 카툰화 그림을 너무 잘 그리신다.)

 

 

INTM-3020 Advanced Animation Studio 1 & 2

 

    3학년 때 하는 첫 심화 애니메이션 수업이다. 애니메이션의 길이는 1분정도 이고, 왠만하면 1분을 넘기지 말라고 강조하신다. 주 과제는 스토리짜기 스토리보드 그리기 컬러컨셉 캐릭터 구상 등이 있다. 딱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정을 정석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4학년때 하는 졸업작품 코스보다는 시간 소모가 덜하긴 한데, 나는 중간에 코로나도 걸리고, 한국에 있기도 했어서 정말 패스만 한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했다. 단 한번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애니메이션을 해보지 않았다면, 이게 정말 괜찮은 포트폴리오 작품이 될 수 있다.

 

 

EXAN-4902 Expanded Animation Capstone I & II

 

    오캐드 애니메이션과라면 꼭 들어야 하는 졸작 코스! 애니메이션학과의 Thesis 과목이다. 1년 동안 방대한 프로젝트 한개를 담당해서 졸업하는 순간까지 하게 된다. 말은 방대하다고 하는데, 혼자서 컨셉부터 애니메이팅까지 끝내야하니 결과는 2분이 채 안되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래도 이 작품이 거의 모두에게 첫 빅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다들 열성을 다해서 한다. 수업1은 필수이지만, 수업2는 필수가 아닌데 왜그런지는 모르겠다. 일주일에 6시간짜리 수업이라서 에너지가 제일 많이 들어갔다. 나는 여전히 이 졸업작품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달리고 있다.

 

 

CROS-3001 Professional Practice

 

    같은 교실에 많은 학과가 여럿 섞여있는것 보니, 거의 대부분에게 필수과목인 것 같았다. 곧 졸업하고 사회로 나갈 때 도움을 주는 과제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내가 아티스트라면 어디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도 세미나식으로 가르쳐주고 각종 Bio와 CV작성, 포트폴리오 정리하기 등이 과제이다. 다같이 갤러리 소풍도 가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전체적으로 릴렉스한 느낌이였다.

 

 

DRPT-3017 Pixel Pusher

 

    전 학년에 배운 History of New Media Art의 연장선이라고 해야겠다. 둘이 비슷한 장르를 다루며, 난해하고 심오한 포스트포던 작품들을 같이 해석하고 배웠다. 역시 읽을거리도 많고 과제도 많았다. 여기서 배우는 작품들과 약간 비슷한 느낌으로 프로젝트도 하나 해야하는데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다. 나도 내가 평소에 했던 느낌이 아니라 그런지, 피드백을 자주 받았는데도 높은 점수 받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교수님이 너그러운 편이였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도 존중해주는 편이라 끝까지 잘 배우면서 마쳤다.

 

 

ENGL-3009 Studies in American Literature

 

    처음 오캐드 입학할 때 부터, 영어를 부전공으로 하고 싶어서 생각해왔던 과목이다. 결국 할일과 과제가 너무 많아서 시간관리가 안된 탓에 부전공은 포기했지만, 열심히 영어공부를 할 일환으로 선택했다. 거의 한주에 책 한권을 다 뗄정도로 읽을 양이 방대하고, 첫 수업부터 리딩에 자신이 없으면 드롭하길 권한다고 말씀도 해주신다. 평소에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도 정말 읽을게 많았고, 전부 고전소설이라 힘들었다. 그래도 영문학에 대해 많이 배웠고, 유익한 수업이였다.

 

 

VISA-3032 Art & Globalization 1800-Pre

 

    교양으로 선택했던 과목이다. 캐나다에서 자라지 않은 나에겐 너무너무 신기한 과목이였고 교수님도 너무 좋았고, 수업에서 들은 내용 하나도 놓치지 싫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타이틀만 봐서는 현대 미술사 같은 느낌인데, 주 내용은 식민주의의 역사와, 그 역사와 관련된 예술사 그리고 그런 제국주의에 얼룩진 현대미술사를 어떻게 봐라봐야 할것인지 토론하고 배우는 수업이다. 캐나다 사회 자체가 많은 이만자로 구성되어있다보니, 반에도 여러나라 배경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열성적인 토론을 하는걸 보고 앉아만 있어도 아찔할때가 있었다. 나는 전에도 캐나다 원주민과 역사에 대해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이 수업이 그 호기심에 정점을 찍어주었다. 매주 읽고 보고 후기도 써서 내야하고, 마지막 에세이는 10장이 넘는 분량의 에세이를 써야한다. 힘은 들었지만, 너무 좋은 과목이였다.

 


    많이들 보니까 일찍 졸업하고 싶은 경우 아니면 3 과목 정도를 듣는데, 나는 매 학기마다 4과목 5과목을 쉬지않고 듣다보니, 너무 바빴고 아쉬운 과목들도 좀 있었다. 그래도 코로나가 한창인 동안 아무것도 안했다면, 너무 후회됐을 것 같은데 이렇게 졸업장 하나를 다 따가니 보람차다. 이제 5월에 졸업 전시회 GradEx 끝내고, 6월에 졸업식 갔다오면 오캐드도 정말 안녕이다. 이렇게 하나의 추억이 또 쌓인다. 어쩌다 세네카가 가까운 역을 지나칠 때마다 뭔가 마음이 짠할때가 있는데, 이제 오캐드가 보일때마다 그러는 날들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