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캐나다살이 7

#2. 다낭성 증후군 이놈을 물리쳐야겠다..

생리 3일차 초음파와 피검사 AMH 첫 검사는 AMH라는 난소기능 측정 검사와 자궁초음파가 있었다. AMH는 단순한 피검사를 하는것인데, 피검사는 캐나다에 와서 아주 제대로 해주는 분을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이번에도 그랬다. 아주 팔뚝에 피멍이 제대로 들었다. 보는사람마다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한국에서는 이런적이 없었는데, 그냥 운의 문제일까...  이번달 왼쪽과 오른쪽 15개씩 30개의 동난포(아기가 될 수 있는 난포)가 있다고 했다. 나는 마냥 많으면 좋은줄 알고 좋아했는데, 간호사의 표정이 영 심상치가 않았다. 캐나다 규정 상 간호사는 나에게 더 많은 정보를 줄수가 없고 나머지는 의사와 상담해야 했다. 너무너무 답답한 시스템.... 당연히 참을성 제로인 나는 집에오자마자 폭풍 검색을 했고, 3..

#1. 아기가 안 생길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기가 안 생긴다 지금 쯤이면 한참 임산부일줄 알고 한국에서 임산부 크림을 잔뜩 사왔다. 그렇게 여름이 그냥 지났다. 뭔가 이상하다. 아기가 안 생긴다. 이럴리가 없는데 ... 나이 때문일까, 운동을 안해서 일까, 먹는거 때문일까,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다 인것 같다. 캐나다에서는 전문의를 만나려면 패밀리닥터를 통해야 한다. 명확한 사유가 있어야 하고 목적이 확실해야 한다. 10월 말 쯤 패밀리닥터에게 Fertility Doctor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간단한 상담 끝에 몇개의 난임센터를 추천받았고, 생각보다 아주 쉽게 흘러갔다. 제일 가까우면서 평점이 좋은 한 곳에 연락을 했고, 3주 정도 기다려야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지! 11월의 어느날,  Fertility Do..

토론토 갤러리 44 - the air we breathe by Christina Battle

How to see itHow to smell itHow to feel it the air we breathe by Christina Battle전시날짜: 2023년 1월 6일 ~ 2월 4일 | 장소: Gallery 44, 401 Richmond St W #120, Toronto     나는 그냥 이런 색감을 좋아하나보다. 포스터를 보자마자 딱 끌렸다.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자연의 감사함을 어떻게 상호작용적인 예술로 승화할것인지에 대해 작가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았다. 공기의 오염이 그리고 우리가 쉬는 숨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이동을 하는 것인지 연구도 많이 하고, 그 리서치 과정을 볼 수 있는 영상실도 있었다. 그 영상 하나 자체도 예술이였다.     그녀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아주 얇은 페브..

토론토 갤러리 1313 - Emotive Distance by Marcia Bianchi

Emotive Distance by Marcia Bianchi전시 날짜: 2023년 1월 18일 ~ 29일 | 장소: Gallery 1313, 1313 Queen St W, Toronto    신비롭고 멍하니 서서 바라보게 하는 그런 작품들이였다. 얼굴을 그리지 않았는데 꼭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그 형상이 그려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작품들의 크기는 왠만한 성인 키를 능가하는 사이즈였고, 아주 깔끔하고 정갈하게 칠해진 것이 넓은 거실에 걸어두면 진짜 멋있을 것 같다고 친구와 얘기하면서 감상했다.     앞에 작게 스티커도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었는데, 얼른 집었다!  I intend to capture the essence of whatever is behind a blank stare and dr..

'[나를 비추는] 영원한 빛' - 찌질한인생 그리고 윤회

다음 웹툰 '영원한 빛' 짧은 감상평 | 스포없음 캐나다에 오기 전부터 읽었다가 얼마전에 완결이 났으니 굉장히 호흡이 긴 웹툰이였다. 찾아보니 거의 6년 동안 시즌별로 연재하셨더라. 이 작가분이 쓴 웹툰은 다 읽었는데 오래되서 다시 봐야 기억이 날 것 같다. 아무튼 이 '영원한 빛'은 한 찌질이 루저인생을 살고있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된다. 작화력 표현력이 너무 신기하고 와닿아서 이 분 그림을 몇번 따라그린적도 있다. 성인 나이제한이 걸려있는 웹툰이고(시즌별로 다른거 같다), 소재도 무거운편이지만 언뜻 언뜻 웃긴 요소들도 나온다. 머나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적 세계관, 기이한 사건전개들과 인물들은 가끔 불편하면서도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읽고나서 늘 자기 전에 생각에 빠지게 하는 ..

'데이빗' - 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네이버웹툰 '데이빗' 짧은 감상평 | 스포없음 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라는 질문에 아주 걸맞는 내용이였다. 누구나 말하는 동물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상상을 어릴적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한 10살쯤, 매일매일 잘 데리고 다닐테니 요정친구가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하곤 했었다ㅠㅠ 그 어린 나이의 난, 내 요정친구를 얼만큼 배려하고 어떻게 이해하고 또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줄 수 있었을까? 웹툰의 내용은 많이 길지 않았던것 같은데 책으로는 무려 2권이나 발간되었다. 성장한 데이빗의 모습이 갑자기 짠하다ㅠ.ㅠ 너무너무 귀엽고 똑똑한 사람 돼지 데이빗! 어디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볍고 재미있기만한 스토리는 아니므로 많은 생각이 하고 싶을 때 읽어보길 추천한다.

영화 'Soul' - 너무 귀여웠던 소울들!

'Soul' '소울' 짧은 감상평 | 스포없음 우연히 어떤 댓글에 이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는 후기를 보고 언젠가 보고싶다 생각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뭘 볼까 내려보다가 찾게되서 바로 재생 클릭! 작은 캐릭터들이 움직이는걸 보자마자 인사이드아웃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랐는데, 같은 감독이였다. 꿈을 가지고 살지만 열심히 현실과도 타협해야 하는 어른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는 그런 이야기이다. 세계관이나 등장인물들이 독특하고 신기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건 디즈니 영화를 볼때마다 늘 느끼는것 같다. 영화관 큰 스크린 앞에서 웅장한 사운드까지 들으면서 봤다면 나도 눈물 그렁그렁하며 봤을 것 같다ㅠㅠ 꼭 어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