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캐나다살이/육아일기

#1. 아기가 안 생길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성미 2025. 1. 4. 11:15

 

아기가 안 생긴다

 

지금 쯤이면 한참 임산부일줄 알고 한국에서 임산부 크림을 잔뜩 사왔다. 그렇게 여름이 그냥 지났다. 뭔가 이상하다. 아기가 안 생긴다. 이럴리가 없는데 ... 나이 때문일까, 운동을 안해서 일까, 먹는거 때문일까,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다 인것 같다.

 

캐나다에서는 전문의를 만나려면 패밀리닥터를 통해야 한다. 명확한 사유가 있어야 하고 목적이 확실해야 한다. 10월 말 쯤 패밀리닥터에게 Fertility Doctor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간단한 상담 끝에 몇개의 난임센터를 추천받았고, 생각보다 아주 쉽게 흘러갔다. 제일 가까우면서 평점이 좋은 한 곳에 연락을 했고, 3주 정도 기다려야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지!

 

11월의 어느날,  Fertility Doctor를 선택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오! 드디어 보는건가! 모든 시스템이 한국보다 느린 캐나다에서 한달 안에 전문의를 만날 수 있는건 기적같았다. (7개월 걸린적있음..) 여자선생님을 고르고 싶었지만, 가능한 분이 안 계셨고.. 결국 남자선생님을 선택했다. 그래도 괜찮다. 잘만 되면 상관없지..

 

첫 미팅

 

그렇게 난임닥터와의 첫번째 미팅이 12월 13일로 잡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그럭저럭 괜찮은 선생님 같았다. 그럭저럭이라고 한 이유는..... 사실 미팅 며칠전에 엄청 긴 질문지를 다 써서 제출했는데, 그거 하나도 안 읽으신거 같았다. 계속 똑같은 질문을 하시길래 조금 벙쪘었다. 내 파일을 아예 안 보신거구나..^^ㅋ 예랑이도 그게 조금 불편했는지, 이 분 우리 파일 훑어보지도 않으신거 같은데.... 라고 했다 ㅋㅋ 바쁘셨겠지.. 앞으로 잘만 해주시면 상관없다! 다음 예약은 초음파검사인데, 돌아오는 생리 3일차에 진행한다고 했다.

 

그렇게 2024년 12월부터 나는 캐나다 난임센터 Fertility Clinic를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여정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았다. 사실 올해 사업도 새로 시작하고 싶고 해서, 여러가지 적을 글들이 많다. 2025년 또 힘내서 야무진 기록쟁이가 되야지!!